中 대형 여객기 강국 ‘시동’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6분


위용 드러낸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 최초로 생산된 대형 여객기 에어버스 A320이 23일 중국 톈진에서 위용을 드러냈다. ‘중화룽’이라고 이름 붙은 이 여객기는 쓰촨 항공사에 임대돼 이튿날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톈진=신화 연합뉴스
위용 드러낸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 최초로 생산된 대형 여객기 에어버스 A320이 23일 중국 톈진에서 위용을 드러냈다. ‘중화룽’이라고 이름 붙은 이 여객기는 쓰촨 항공사에 임대돼 이튿날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톈진=신화 연합뉴스
에어버스와 합작 민항기 완성
연말까지 10대 추가 생산키로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24일 운항에 들어갔다. 에어버스 톈진(天津) 공장은 23일 톈진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에서 완성된 A320 비행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비행기는 공개 직후 비행기 임대업체인 치룽(奇龍)항공 리스사로 넘겨졌다. 치룽항공 리스사는 이 비행기를 쓰촨(四川)항공에 임대했으며 24일 베이징(北京)과 쓰촨 청두(成都) 구간에 투입됐다. 중국에서 대형 여객기가 생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언론은 중국이 민간 여객기 강국으로 부상하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에어버스 톈진 공장은 올해 추가로 10대의 A320 기종을 생산해 하이난(海南)항공 등에 인도할 예정이다. 또 2011년까지 매월 4대의 항공기를 생산하는 라인을 갖추기로 했다. 이 공장은 주로 중국 항공시장을 겨냥해 여객기를 생산할 예정으로 2016년 생산량까지 예약이 끝났다. 중국은 2020년경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해 항공기 수요가 현재의 5배인 4000여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버스 톈진 공장은 에어버스가 중국 측과 합작해 세웠다.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 제조업체로 미국 보잉사와 함께 세계 민간항공기 시장을 양분하는 에어버스가 유럽 밖에서 항공기를 생산한 것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에어버스는 이번 중국에서 항공기 생산을 계기로 경쟁사인 보잉사보다 한발 앞서 중국 항공기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한편 톈진 항공산업은 이 공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헬리콥터와 무인항공기 생산 개발 등 관련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톈진 시는 대규모 항공산업 단지를 준비 중이며 2011년 톈진 시 항공산업 규모가 연간 400억 위안(약 7조2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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