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국가정보국 파워게임… 해외첩보 수집싸고 신경전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과 CIA 등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사이의 파워게임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오랫동안 잠복돼온 두 기관의 주도권 쟁탈전은 지난달 19일 데니스 블레어 DNI 국장이 산하 정보기관에 “앞으로 각국의 사정에 가장 정통한 정보기관을 선정해 해당 국가에 대한 첩보 업무를 맡길 것”이라는 지시문을 하달하면서 불거졌다. 미군의 작전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의 첩보임무는 CIA보다는 국방부 산하의 국방정보국(DIA)이 더 적합하다는 게 DNI의 생각.

하지만 다음 날 리언 패네타 CIA 국장은 “해외 첩보는 여전히 CIA의 몫”이라며 “블레어 국장의 지시는 무시하라”는 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보냈다. CIA가 상급기관인 DNI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 9·11테러 이후 본토 안보를 위해 2005년 설립된 DNI는 CIA나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정보기관들은 오랫동안 행사해 온 영향력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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