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기 집권자는 푸미폰 태국 국왕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군주 제외 땐 카다피 1위

1967년부터 무려 43년째 가봉을 통치해 군주를 제외한 세계 최장기 집권자로 기록됐던 오마르 봉고온딤바 대통령(74)이 8일 사망하면서 ‘세계 장기집권 국가원수’ 순위가 일부 바뀌었다. 8일 네덜란드 일간 ‘더 텔레흐라프’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장 오랫동안 국가원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은 1946년에 즉위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81). 2위는 1952년에 즉위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83)으로 일찌감치 왕위계승자로 지명된 장남 찰스 왕세자의 나이가 환갑이 지나도록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196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67)는 자신보다 2년 먼저 국가원수에 오른 봉고온딤바 대통령이 사망함에 따라 3위로 올라섰다. 군주를 제외하면 현역 세계 최장기 국가원수다. 카다피 집권 이후 반서방 정책을 추구해 온 리비아는 국제 테러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경제제재를 받기도 했으나 2004년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했다.

카다피 최고지도자에 이어 1970년에 즉위한 카보스 빈 사이드 오만 국왕(69)이 4위를 기록했고 5위는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69·1972년 즉위), 6위는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63·1973년 즉위), 7위는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71·1975년 즉위) 등 유럽 군주들이 뒤를 이었다.

8위에 이름을 올린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67)은 32년째 집권 중이다. 1978년 쿠데타로 북예멘 정권을 장악한 뒤 1990년 통일 예멘의 대통령에 당선돼 1999년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뒤 2006년 대선에서도 승리해 2013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삼촌을 상대로 1979년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뒤 31년째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는 적도기니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 고 대통령(67)과 1979년 권좌에 올라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 앙골라 대통령(67)도 각각 9위와 10위에 들었다. 한편 데 텔레그라프는 살레 예멘 대통령의 경우 북예멘에서 통일 예멘으로 나라 이름을 바꿔 영속성이 없다며 30년째 국가원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국 여왕 베아트릭스 여왕(71)을 10위에 올렸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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