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시에 첫 흑인 시장 탄생

  • 입력 2009년 5월 22일 16시 11분


인종차별지역의 상징으로 꼽히는 미국 미시시피 주 필라델피아 시에 처음으로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2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오순절교회 성직자로 카운티 행정집행관을 지낸 흑인 제임스 영 씨(53)가 19일 실시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현직인 레이번 와델 씨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공화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21일 밤 발표된 선거결과는 백인이 다수인 인구 7300명의 이 도시에서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필라델피아는 1964년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KKK단원들이 민권운동가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지역이다. 미시시피 중동부 지역에는 당시 미국 전역 신문의 1면을 장식한 KKK단 살인사건의 망령이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 사건은 1988년 '불타는 미시시피'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 유일한 6학년 흑인 학생으로 당시 초등학교 인종차별철폐를 경험했던 필라델피아 토박이인 영 씨는 "이번 선거결과는 사람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으며 앞으로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선거유세 중 '환영한다'는 사인을 보았으며 실제로 환영받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에머리대학의 미시시피 역사학자인 조지프 크레스피노는 "미시시피는 미국에서 흑인 선출직 공무원이 가장 많은 곳이지만 백인 유권자가 흑인을 찍은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영 씨의 승리는 "놀랄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통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주민의 54%는 백인이고 40%는 흑인이며 2%는 인디언이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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