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에서 발견된 6cm 크기의 작은 조각 ‘홀레펠스의 비너스’(사진)가 최근 탄소연대 측정 결과 최소 3만50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구상예술작품 후보에 올랐다. 구석기시대 매머드 상아에 조각된 이 작은 작품은 지난해 독일 서남부 슈바비안 주라 산맥지대 셸클링겐 인근 홀레펠스라는 작은 마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홀레펠스의 비너스’라고 불린다.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7만5000년 전의 추상예술 작품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사람이나 동물, 물건을 묘사한 구상예술 작품 중 3만5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없었다.
니콜라스 코나르트 독일 튀빙겐대 고고학 교수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될 논문에서 “신체 비례에 어긋나는 큰 가슴, 두드러지게 강조된 엉덩이와 성기는 여성의 성적 특징을 의도적으로 과장한 결과”라며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상징물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