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포르셰 “폴크스바겐과 합병”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르노-닛산은 GM ‘새턴’ 눈독
세계 車업계 합종연횡 본격화

세계 대형 자동차업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1위 업체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 인수협상이 치열하고 3위 업체 크라이슬러도 유럽업체 이탈리아 피아트와 협상 중이다.
우선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 포르셰와 폴크스바겐이 6일(현지 시간) 합병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인수를 꿈꾸는 다윗(포르셰)과 이를 막으려는 골리앗(폴크스바겐) 간 싸움이 일단락된 셈이다.”(가디언)
포르셰는 2005년부터 폴크스바겐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현재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벤틀리, 세아트,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 폴크스바겐 9개 브랜드와 포르셰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최근 피아트도 GM 브랜드 오펠을 인수해 ‘피아트+크라이슬러+오펠’이 결합된 글로벌 2위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공개해 세계 자동차업계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글로벌 자동차 빅3가 도요타, GM, 포드에서 도요타, 폴크스바겐, 피아트로 재편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닛산은 GM 브랜드 ‘새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GM이 피아트에 오펠을 파는 대신 피아트에 자동차 사업 지분의 30%를 요구했지만 피아트는 GM에 10% 이상 지분제공은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질리(Geely)자동차 역시 GM 브랜드 사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진다. 사브 인수전에는 3, 4개 업체가 경쟁 중이다. 질리는 포드의 볼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질리가 사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포드 압박수단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은 미시간 주 트럭 생산공장 가운데 하나를 차세대 중점 생산라인으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북미시장에서 소형차로 승부를 보겠다는 선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M과 크라이슬러가 몰락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 시장이 재편되어 결국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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