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세계 최악 블로거 탄압국 오명

  • 입력 2009년 5월 4일 02시 55분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블로거 탄압 상위 10개국’을 선정했다. CPJ는 △블로거의 구속 등 탄압 △블로거에 대한 각종 위협행위 △정부의 인터넷 접속 제한 등 8개 항목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순위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군사정부가 PC방을 검열해 개인 e메일까지 감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이 인터넷을 신청해 사용하는 비율이 전체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누리꾼 대부분이 정부 통제하에 감시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미얀마의 한 블로거는 지난해 5월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피해상황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한 혐의로 징역 5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란(2위), 사우디아라비아(5위) 등 중동 국가는 종교문제와 관련한 탄압이 두드러졌다. 이란에선 블로거의 반(反)이슬람 행위, 퇴폐적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게재하면 사형에 처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반정부, 반이슬람 성향의 40만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시리아(3위), 쿠바(4위), 베트남(6위), 중국(8위) 등도 탄압이 심한 국가로 꼽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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