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구매기준 ‘브랜드’서 ‘실속’으로 이동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KOTRA “수출업체 체질 개선을”

미국 소매시장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KOTRA 뉴욕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는 미 소매시장에서 기존 판매수법이나 금융기법이 사라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근본적인 경제적 재세팅”이라고 표현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소비자들의 핵심 구매기준은 이미지와 브랜드에서 ‘실질적 가치’로 바뀌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중국이나 인도 등의 신흥경제국에서는 아직도 강하지만 미국 등 선진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무의미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브랜드 피로증’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것이 작아지는 ‘작은 세상’ 현상도 두드러진다. 불황으로 매장 수와 취급 품목 수가 줄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유연성 확보를 위한 소규모 운영 체제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상반된 트렌드가 공존하는 점도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대형 소매업체들의 시장 비중이 크지만 작은 규모의 부티크나 타운, 센터 등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 업체들이 경기가 회복돼 (대미) 수출 여건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수출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비즈니스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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