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지방선거 연패… ‘오자와 불가론’ 확산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2분


지방선거에서 연승 행진을 벌였던 일본 민주당이 최근 두 차례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연거푸 패했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국민의 싸늘한 시선이 가장 큰 원인이다.

12일 실시된 아키타(秋田) 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이 지지한 무소속 사타케 노리히사(佐竹敬久) 후보가 민주당이 지지한 무소속 가와구치 히로시(川口搏) 후보를 9%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달 29일 지바(千葉) 현 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추천 후보가 자민당의 지원을 받은 후보에게 참패했다.

대국민 이미지가 나빠진 오자와 대표로는 선거를 치르기 힘들 것이라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오자와 대표와 선거결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지역 특수성과 야당의 분열 때문에 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지기반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이대로는 총선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12일 발표된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내각지지율은 상승세를 탄 반면에 ‘오자와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72%나 된 것도 민주당의 위기의식을 부추기고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