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경찰학교서 총격전 19명 사망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테러범 현장 체포30일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에서 보안 당국 요원들이 경찰학교를 습격한 테러범 중 한 명(오른쪽)을 붙잡는 모습. 수류탄과 소총으로 무장한 20여 명의 테러범 중 8명은 사살됐다. 라호르=로이터 연합뉴스
테러범 현장 체포
30일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에서 보안 당국 요원들이 경찰학교를 습격한 테러범 중 한 명(오른쪽)을 붙잡는 모습. 수류탄과 소총으로 무장한 20여 명의 테러범 중 8명은 사살됐다. 라호르=로이터 연합뉴스
탈레반 거점지역서 괴한 20여명 8시간 인질극

파키스탄 펀자브 주 라호르에서 30일 경찰학교가 공격당해 경찰 등 11명이 숨지고 진압과정에서 테러범 8명이 사살되는 등 최소 19명 이상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경 마나완 경찰학교에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 20여 명이 난입해 폭탄을 던졌다. 건물 내부로 들어간 괴한들은 35명을 인질로 잡고 진압에 나선 특수부대와 8시간 이상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8명과 민간인 3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90명에 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진압에 나선 당국은 테러범 8명을 사살하고 6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내무부 고위 관리는 “8명 중 2명은 사살 직전 자살했다”고 전했다. 당시 학교에는 700여 명의 학생이 있었고 테러범들은 경찰복을 입고 있어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호르는 3일에도 스리랑카 크리켓팀이 무장괴한들에게 피격당하는 등 테러 위협에 노출된 지역이다. 미군이 2001년 아프간 강경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후 파키스탄 북동부 지역은 탈레반 세력의 주요 거점이 돼 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국경지대에 은신하고 있는 알카에다를 척결하기 위해 파키스탄이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른 대가로 경제 및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정적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무슬림리그(PML-N)와 변호사들의 시위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의 비리를 잘 알고 있는 초우더리 대법관이 14개월 만에 복직하면서 대통령의 위기관리 대응능력이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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