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콘돔-초콜릿 매출 ‘쑥쑥’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불황속 호황 시선끄는 ‘역주행 상품들’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 불황 속에서 오히려 호황을 맞으며 ‘역주행’하는 산업과 상품들이 있다. 미국 시사주간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인터넷판은 16일 이 같은 업계 및 상품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새 일자리를 찾거나 가계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거나 어려운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초콜릿=세계적인 초콜릿 생산업체 허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1.4% 증가했다. 가격이 싼 데다 단맛으로 현실을 잊으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최근 불황이 지속되는 내내 초콜릿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여성 소비자들이 립스틱 화장 하나만으로도 만족을 느끼며 쇼핑을 알뜰하게 하는 데에서 유래된 ‘립스틱 효과’처럼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달라진 소비 유형을 반영한다. 이 밖에 △가정용 커피 제품업계의 성장이나 △사립대보다 공립대 입학이 늘고 △맥도널드가 호황인 것도 저가 선호 추세를 반영한다.

▽홈가드닝(Home gardening)=미국정원관리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신의 주택 정원에서 채소를 재배하겠다는 응답자가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종자생산 및 판매업체 애틀리버피는 올해 매출이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돔업계=1월 미국 콘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었다. 돈이 안 드는 오락(?)을 즐기면서 산아 제한을 해 생활비를 줄이려는 커플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영화나 DVD △로맨스 소설 출판업계가 불황기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력서 편집업계=미국이력서편집자협회(NRWA)는 최근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경기불황으로 고객이 늘었다”는 응답자가 54%나 됐다고 밝혔다. 1986년부터 이력서 편집 전문가로 일해 온 제리 빌스 씨는 “의뢰건수가 지난해 겨울부터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력관리 웹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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