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소년 자폭테러에 당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예멘 관광 한국인 4명 폭발물 터져 사망

현지 보안당국 “18세 범인 폭탄조끼 입고 관광객에 섞여들어간뒤 터뜨려”


한국인 관광객 4명과 예멘인 1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예멘의 시밤 관광지 참사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16일 전했다.

이 통신은 예멘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범이 15일 시밤 관광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일행 사이로 들어가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16일 외교통상부와 예멘 정부에 따르면 한국인 18명과 현지 예멘인 가이드 등이 15일 오후 5시 5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 50분)경 예멘 하드라마우트 주(州)의 고대 도시 시밤에서 관광 도중 폭발물이 터졌다.

이 폭발로 주용철 씨(59·서울 강동구 암사동)와 부인 신혜운 씨(55), 박봉간 씨(70·서울 강남구 삼성동), 김인혜 씨(64·여·서울 양천구 목동) 등 한국인 4명이 숨졌다. 또 홍모 씨(54·여) 등 한국인 3명이 다쳐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망자를 제외한 한국인 관광객은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예멘 보안당국의 조사결과 단순폭발이 아닌 자살폭탄 테러범의 소행이라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예멘 관영 사바통신은 “알카에다에 넘어간 18세 소년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예멘의 보안당국자도 “1차 조사결과 폭탄을 몸에 두른 테러범이 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수법의 공격은 알카에다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하드라마우트 주 경찰 책임자는 “테러 용의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16일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는 한편 예멘 전역을 4단계 여행경보 중 최고 수준인 ‘여행금지’ 다음 단계인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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