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들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자재를 파키스탄에 수출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해온 압둘 카디르 칸 박사(사진)는 “1970년대 이후 특수 자석 등 핵심 기자재를 일본의 여러 기업으로부터 대량 조달해 왔다”고 폭로했다.
링 마그넷으로 불리는 특수 자석은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의 회전부분을 지탱하는 핵심 부품이다.
당시 파키스탄과의 거래에 참여했던 일본 측 기업관계자도 “1980년대에 적어도 6000개의 특수 자석을 수출했다”고 시인했다.
일본의 또 다른 대기업은 핵무기 관련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도 대량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칸 박사는 “핵무기 부품 조달에 일본은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었다고 강조했다.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해 이슬람권 최초의 핵보유국이 된 파키스탄은 이후 북한과 이란 리비아에 핵 기술과 관련 기자재를 공급해 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