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에 대응, 동맹국 도움 필요하다”

  • 입력 2009년 2월 8일 21시 01분


"미국은 도전들에 맞서 더 많이 일할 것이며 더불어 파트너들에게 더 많은 참여를 요구할 것이다."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밝혔다.

백악관이 제공한 연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극단주의에 공동으로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는 당신들(동맹국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을 예로 들면서 "그곳이 폐쇄되면 다른 나라들도 수용자들에 대한 책임을 나눠야 한다"며 "안보는 공유하는 것이며 그것을 지키는 책임도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우리는 바로 그런 점에 기반해 금세기의 도전에 맞선 새로운 접근법을 구축하길 원한다"며 "미국은 더 많이 일할 것이다. 그게 좋은 뉴스이고, 나쁜 소식은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더 많은걸 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량살상무기 확산 저지, 대(對) 테러 정책 등에 있어 동맹국들의 의견에 더 많은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 적극적인 책임 분담을 촉구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또 "대량살상무기를 확산하는 과격 국가, 테러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과격 그룹, 국민을 학살하고 인종청소를 하는 정권들의 위협을 종식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며 "다른 모든 수단이 실패했을 경우 힘을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줄 것을 동맹국들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對) 이란 정책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지만 분명한건 우리는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이라며 "이란이 현재의 경로를 계속하면 압력과 고립이 계속될 것이지만 불법적 무기 프로그램과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면 의미있는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사일방어(MD)시스템에 대해 "만약 기술이 검증되고 비용 대비 효과가 있다면 이란의 점증하는 미사일 능력에 맞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및 러시아와 협의를 거쳐 MD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리는 세계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기조를 설정하려는 결의로 차 있다"며 "새 정책 기조는 초당파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안보와 이상은 둘중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게 아니라 상호 보강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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