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감원 ‘피의 월요일’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캐터필러 2만명-GM 2000명-필립스 6000명…

美-유럽기업 26일이어 27일도 인력감축 발표

26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7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피의 월요일’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이날 올 1분기(1∼3월) 중 2만 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인력의 18%에 이르는 규모다.

캐터필러는 이날 또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6억61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2000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북미 지역 13개 공장에서 감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자는 이날 ‘센트룸’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경쟁업체 와이어스를 68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1만9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화이자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했다.

세계 최대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도 인력의 2%인 7000명을 해고하고 ‘엑스포 디자인센터’ 34곳을 폐쇄해 디자인 전시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업체인 넥스텔도 전체 인력의 14%인 8000명을 1분기 중 감원해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경기 침체에 따라 전체 종업원의 12%인 1800명을 정리해고하고 1600명은 은퇴와 이직 등 자발적인 감원을 통해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기업들도 잇달아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최대 가전업체 필립스는 지난해 4분기 14억7000만 유로(약 19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며 6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도 전체 인력의 5.4%에 해당하는 7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10억 유로를 절감할 계획이다. 영국 철강업체 코로스도 영국지역 근로자 2500명을 포함해 35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27일에도 정리해고의 우울한 소식이 이어졌다.

매출 급감으로 구조조정 압력을 받아온 IBM이 지난주 미국 내 판매 및 소프트웨어 부문의 직원 285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통신산업노조(CWA) IBM지부는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조만간 감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일본 전자업체 NEC가 9000여 명, 스위스 특수화학업체 클라리언트도 1000여 명에 대한 인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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