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 혐한만화’ TV방영 예고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한국인을 ‘몰상식한 변태’로 묘사

누리꾼 비난 빗발

일본에서 24일부터 어린이 채널 ‘키즈 스테이션’을 통해 방송될 신작 애니메이션이 한국 비하 시비에 휩싸였다.

‘헤타리아’라는 이 애니메이션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각 나라를 상징하는 남성 캐릭터 이야기로 인터넷에 연재되던 네 컷 만화가 원작이다. 인터넷 연재를 묶은 단행본도 지난해 3월 발매돼 25만 부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된 만화다.

작가는 22세의 대학생 히마루야 히데카즈(日丸屋秀和) 씨로 미국 뉴욕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타리아’는 ‘한심한 사람(헤타레 ヘタレ)’과 이탈리아의 합성어다. ‘헤타리아’에는 국가(國家)들이 각각 하나의 사람으로 표현돼 등장하는데 작가는 2차 대전 침략국인 일본 독일 이탈리아 3국을 주인공으로 한국 중국 미국 라트비아 등 총 20여 개국을 등장시켰다.

이 중 ‘한국’을 나타내는 인물이 일장기를 몸에 두르거나 중국에 ‘형님’이라고 부르는 등 비상식적 내용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비해 일본 독일 이탈리아의 세 주인공 성격은 밝고 쾌활하며 자유분방하고 지혜를 가진 것으로 그려졌다. 누리꾼들은 특히 한국 캐릭터가 일본 캐릭터의 가슴을 만지고 나서 기쁜 듯 ‘만세’라고 외치는 장면이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화일 뿐인데 너무 과잉 반응이다”라는 의견을 보인 일부 한국 누리꾼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일본의 어린이 채널에서 방영된다는 점을 들어 “어린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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