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에 우려” 오바마 침묵깨고 첫 언급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취임후 할말 많이 있을것”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처음으로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유엔 학교를 폭격해 최소한 4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워싱턴 정권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동에서 발생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당선인은 “여전히 미국 대통령은 단 한 사람”이라고 강조한 뒤 “20일(대통령 취임 예정일) 이후에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가자지구 유혈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공개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다. 힐러리 장관 내정자는 상원 재임 및 대선후보 시절에도 이스라엘의 강력한 후원자를 자처해 왔다.

한편 아랍 언론들은 “지난해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서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즉각 비난 성명을 냈던 오바마 당선인이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