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대공황 올 수도 있다”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IMF “소비 - 기업심리 최악 상황”

美 실업급여 증가 26년만에 최대

선진국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신호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에도 경제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제2의 대공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상무부는 23일 3분기(7∼9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0.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0.2%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10∼12월)에 이은 3개 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전 분기 대비 하락폭으로는 9·11테러 직후인 200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것이다. 4분기에는 하락폭이 최대 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기침체의 시발점이 된 주택시장은 11월 신규주택 판매가 2.9% 감소해 지난 18년 사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8.6% 하락했고, 같은 달 기존주택 거래 가격도 중간치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13.2% 하락해 채당 18만1300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전망치 56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 58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3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주간 증가 수치로는 26년 만에 최고다.

영국 국가통계청은 이날 3분기 GDP가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에 나온 잠정치 ―0.5%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3일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와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지수들이 지금처럼 떨어진 적이 없다”며 “대공황이 다시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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