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외교안보 인선’ 마무리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국가정보국장에 블레어… 오늘 공식 발표

클린턴 “힐러리 입각… 기부금 명세 공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하는 등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요직 인선 내용을 발표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국방장관엔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을 유임시키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엔 제임스 존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관을 지명할 예정이다.

국가정보국장에는 데니스 블레어 전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 국토안보장관엔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 법무장관엔 에릭 홀더 전 법무부 부장관, 주유엔 대사엔 수전 라이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등이 각각 지명된다.

힐러리 의원의 국무장관 지명과 관련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윌리엄 J 클린턴 재단’이 1997년 창립된 이래 지금까지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외국 정부의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이로써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주 초 경제팀 인선을 발표한 데 이어 새 행정부 요직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백악관 참모진에는 자신의 측근들과 클린턴 행정부 시절 경륜을 쌓은 노련한 전략가들을 배치하고 행정부 장관직에는 초당파적 기준에서 실용과 경륜을 중시한 게 ‘오바마 인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외교안보 요직에는 당선인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인사가 거의 없다.

외교안보 3각 축의 한 명으로 한반도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올해 65세의 예비역 해병대 4성 장군이다. 키 193cm의 장신으로 조지타운대 재학 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한 그는 소대장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도 막역한 사이이며 지난해 말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중동안보특사로 지명됐지만 올해 6월엔 오바마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등 진작부터 오바마 당선인이 점찍어둔 인물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그를 기용한 것은 이라크 철군 공약 등으로 다소 껄끄러운 분위기인 군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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