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흑인 신화’ 탄생하나

  • 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오바마, 에릭 홀더를 美최초 흑인 법무장관에 내정

언론들, 힐러리 국무장관 가능성 관측 엇갈려

미국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1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변호사 출신인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에게 장관직을 제안했고, 그 역시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정권인수팀 관계자들도 홀더 씨에 대한 인사검증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홀더 씨는 연방 검사로 일하면서 공무원 부패범죄 척결에 기여했고,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재닛 리노 법무장관 밑에서 부장관을 지내며 중립적인 법 집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인선에 유일한 걸림돌은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국외로 도피한 한 금융업자에 대한 사면에 관여한 의혹이다. 홀더 씨는 이 사면에 직접 관여한 증거는 없지만 국외 도피자에 대한 사면에 이의를 제기한 적도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오바마 행정부의 내각과 백악관 보좌진 후보들도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교육부 장관에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에너지부 장관에는 공화당 출신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로는 앤서니 레이크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팀 로머 전 하원의원이 물망에 올랐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는 피터 오어스재그 의회예산국장이 유력하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국무장관 기용 가능성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힐러리 의원 측근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 의원은 여전히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과 상원의원으로서 숙원인 의료보험 개혁 등에 매진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며 그가 국무장관직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AP통신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내 힐러리 의원의 국무장관직을 위해 자신이 설립한 재단의 주요 기부자와 모금활동 계획 등 자료를 검증팀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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