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은행과 월가를 위해 마련된 7000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자금 중 일부를 자동차업계를 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다음 주 중 의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지원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아도 자신의 취임 전에 자동차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대통령직 인수팀에 긴급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33년 초 허버트 후버 대통령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선인 시절 이래 처음으로 당선인이 긴급 현안에 책임을 자처하고 나서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GM의 상황이 워낙 심각해 차라리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란 주장이 월가에서 흘러나온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의 빌 애크먼 매니저는 “GM의 부채가 너무 많다. 차라리 미리 준비하게 해 파산시키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GM 주식은 11일 전날보다 13% 더 떨어졌다.
한편 갤럽과 유에스에이투데이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자동차업체에 대한 지원을 ‘매우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하는 등 미국인들은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