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1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신입사원 채용 취소 잇따라
일본에서 기업도산이 급증하는 가운데 길거리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집계하는 거리경기지수는 2000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거리경기지수는 체감경기에 가장 민감한 직업군인 택시운전사와 편의점 종업원 등 2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이다.
거리경기지수 중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현상판단지수는 22.6으로 9월에 비해 5.4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폭은 사상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신용정보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일본의 기업도산건수는 부채액수가 1000만 엔 이상인 것만 따져도 1429건에 이르렀다. 이는 2003년 5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실적이 급속히 악화되자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1990년대의 ‘취업 빙하기’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내정한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취소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