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입품 대상 ‘엔高 환원세일’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쇼핑객으로 북적이는 대형 슈퍼체인의 ‘엔고 환원세일’ 현장. 엔고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낮아진 청과물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쇼핑객으로 북적이는 대형 슈퍼체인의 ‘엔고 환원세일’ 현장. 엔고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낮아진 청과물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해외가전품 - 와인 등 할인행사 잇따라

서울 왕복티켓 2만엔… 한국여행 인기

‘해외여행은 엔고(高)인 지금이 찬스!’

요즘 일본 신문들은 연일 해외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광고로 가득하다. ‘파격 왕복 항공권 서울 2만 엔, 괌 3만9800엔, 하와이 4만9800엔’이란 숫자 옆에는 ‘유류할증료 포함 가격’이란 설명이 붙어 있다.

연료비가 급등했던 올여름 하와이 왕복항공료가 유류할증료 추가분만 해도 5만 엔이 붙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염가. 항공료 상승으로 역풍을 맞아온 여행업계로서는 오랜만의 호황이다. 특히 한국 원화가 싸지면서 한국 여행이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한다.

엔고로 수입품 가격이 확 떨어지게 된 일본에서 수입제품 세일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아키하바라(秋葉原) 등의 가전매장 밀집 상가는 가장 먼저 ‘엔고 환원세일’ 팻말을 내걸고 수입 부품을 사용한 전자제품 할인을 시작했다.

‘이온’ 등 대형 슈퍼마켓 체인도 엔고로 수입가격이 떨어진 와인, 육류, 과일 등 300개 품목을 대상으로 10∼30% 가격을 인하하는 ‘고객 생활 응원 세일’을 시작했다.

10월 중순 L당 151.3엔(전국 평균)이던 휘발유 소매가격은 11월 초 대부분의 지역에서 140엔대로 진입했다. 휘발유 소매가격이 L당 150엔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1년 만의 일.

공항이나 번화가에 28개의 환전소를 운영하는 ‘트래블렉스 저팬’은 엔고 흐름이 굳어진 10월 하순부터 매출액이 평소의 3∼6배로 늘어났다. 엔고가 유지될 때 미국 달러나 유로, 한국 원화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준비된 외화가 매진되는 지점이 속출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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