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떤 형태든 티베트 독립 불허”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8일 03시 01분



달라이라마 특사의 ‘고도자치’ 요구 거부… 초강경 방침 천명

양측 대립-마찰 불가피


중국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티베트 독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초강경 방침을 천명했다.

두칭린(杜靑林)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장은 최근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의 협상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이 독립을 포기하는 대신 내치만 스스로 하겠다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고도 자치’ 요구마저도 전면 거부함에 따라 양측은 앞으로 대립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두 부장은 달라이라마의 특사인 자르뤄디(甲日洛迪) 씨와 거쌍젠짠(格桑堅贊) 씨를 만난 자리에서 “조국의 통일과 영토의 완전한 보전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동요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티베트의 독립이건 반(半)독립이건 변형된 독립(달라이라마가 주장한 고도 자치를 의미)이건 어느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독립’은 주권은 중국에 양보하되 중국군이 티베트에서 철수하고 티베트인이 자체 통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고도 자치’란 외교와 군사까지 중국이 행사하되 내치만 티베트인이 스스로 하는 제도다.

2002년 9월부터 티베트 망명정부와 대화를 계속해온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림픽의 성공 개최라는 목적을 이미 달성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곤경에 빠져 티베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티베트 망명정부는 17일부터 6일간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해외 망명 티베트인 긴급대표대회’를 개최해 티베트인의 장래를 논의하고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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