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쇄 폭탄테러 최소 61명 숨져

  • 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30일 인도 동북부 아삼 주의 주도 가우하티 중심지 가네시구리에서 폭발로 불타고 있는 자동차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아삼 주 일대에서는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 사고가 일어나 많은 시민이 숨졌다. 가우하티=EPA 연합뉴스
30일 인도 동북부 아삼 주의 주도 가우하티 중심지 가네시구리에서 폭발로 불타고 있는 자동차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아삼 주 일대에서는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 사고가 일어나 많은 시민이 숨졌다. 가우하티=EPA 연합뉴스
폭발 18건 대부분 시장서 터져… 경찰 “분리주의단체 소행”

인도 동북부 아삼 주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61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경부터 아삼 주 주도인 가우하티를 비롯해 바르페타 등 인근 지역에서 잇달아 18건의 폭발이 발생해 61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 NDTV는 이날 폭발이 대부분 인파로 북적이는 시장에서 터져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폭탄 한 발은 아삼 주 총리관저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터졌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가우하티에서 폭발을 목격한 한 남자는 “인근 도로에 주차됐던 버스가 절반 정도 불에 탈 정도로 폭발의 충격이 컸다”며 “생존자들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날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피가 내 옷에 튈 정도로 사고가 끔찍했다”며 “일부 시민이 소방차에 돌을 던지면서 혼란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아직 테러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과 주정부 당국은 일단 아삼해방전선(ULFA) 등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 주정부 보건장관은 “아직 어떤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지만 ULFA가 여러 차례 연쇄 테러를 감행한 바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부탄 등과 접경한 아삼 주에서는 ULFA 등 분리주의 무장단체들이 종종 테러를 일으켜 왔다. 7월 현지 힌두계 주민과 방글라데시계 이슬람교도 이주자들의 충돌로 49명이 숨지는 등 1979년 이후 아삼 주에서만 2만 명 이상이 분리주의 분쟁으로 숨졌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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