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투표 오바마 강세…지지율도 5∼8%P 앞서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3일 전 12%P보다 줄어

25일 미국의 양당 대선후보는 뉴멕시코, 네바다, 콜로라도 등 서부의 3대 경합 주에서 유세대결을 벌였다.

위독한 외할머니 병문안을 위해 22시간 동안 유세를 중단하고 하와이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뉴멕시코대, 네바다주립대 등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를 강력히 비난했다.

오바마 후보는 “매케인 후보 측은 심지어 부엌 싱크대까지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고 있다(모든 수단을 끌어와 상대를 공격하는 ‘키친 싱크’ 정치를 일컬음)”며 “중산층 감세 점책을 두고 나를 ‘사회주의자’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멕시코 주 메실라에서 유세에 나선 매케인 후보는 중남미 유권자를 겨냥해 “오바마 후보는 단 한 번도 미국의 남쪽 경계선 아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후보가) 써놓은 대통령 취임 연설은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1948년 대선에서 시카고트리뷴이 토머스 듀이 공화당 후보가 해리 트루먼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고 쓴 1면 오보 옆자리에 전시하면 제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는 취임 연설을 미리 준비했다는 매케인 후보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34개 주에서 허용하고 있는 조기투표와 전체 주에서 실시되는 부재자투표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유권자의 3분의 1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투표에서 이미 수백만 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보도했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조기투표에서 오바마 후보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합 주로 분류되는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네바다, 뉴멕시코 주 등에서 민주당 등록유권자의 투표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조기투표는 31일까지 실시된다.

로이터통신과 C-Span, 조그비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49%의 지지율을 얻은 오바마 후보가 44%를 기록한 매케인 후보를 5%포인트 앞섰다. 이는 23일 12%포인트 차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오바마 후보는 무당파와 여성유권자 그룹에서 우위를, 매케인 후보는 백인 유권자 층에서 앞섰다. 소득 계층별 조사에서는 연소득 3만5000달러 이하 유권자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그 이상에서는 매케인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한편 갤럽과 AP, 라스무센 등 16개 기관의 전국 여론조사 평균을 집계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가 50.4%, 매케인 후보가 42.4%로 오바마 후보가 8%포인트 앞서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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