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반등랠리 반드시 올것”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월가 장기투자 귀재들 한목소리… “패닉성 장세에 유망기업도 피해”

“일생일대의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요즘 월가에서는 ‘장기투자의 귀재’들을 중심으로 ‘지금이 싼값에 주식을 살 기회’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주가 폭락은 투자자들의 과도한 공포심리가 영향을 많이 미친 결과이기 때문에 과거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저점 뒤에는 반드시 강력한 반등 랠리가 오게 돼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같은 낙관론은 100억 달러의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케네스 히브너 씨와 60억 달러의 펀드를 굴리는 50년 경력의 마틴 휘트먼 씨, 후버연구소의 스티븐 하버 씨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주 주가 대폭락은 투자자들의 패닉 현상에다 현금 확보를 위한 헤지펀드들의 과도한 매도 때문이었다”며 “과거 25년 동안 주가가 이렇게 싼 적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주 동안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에 80억 달러를 투자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최근 수십 년 이래 최저인 13배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주가가 싸졌다는 이야기다.

S&P 500지수 기업의 PER는 2000년 초 기술주 거품 시절에는 30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노이카와 엑손모빌, 보잉 등 이익 전망이 좋은 기업의 주가도 9월 이후 30% 이상 폭락해 PER가 9배까지 떨어졌다. 어떤 기업은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액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론자는 월가에선 아직까지 소수이고, 다수는 신용위기가 지속적으로 주식과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