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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5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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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현지 금융주들을 헐값에 매수하기 위한 국내 투자자들의 심야 주문이 최근 크게 늘었다.
24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에 실시간 야간 주문을 전달하는 ‘나이트 데스크’로 들어온 주문이 평소 100건에서 지난주 후반 500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나이트 데스크’는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별도로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2시에 전화로 주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HTS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접속 절차가 복잡해 최근 전화 주문을 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뉴욕 증시가 열리는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반부터 오전 5시. 개미들이 밤잠을 설치며 투자하는 종목은 미국 금융주다. 이달 초 21.96달러에 거래되던 AIG의 주가는 크게 떨어져 23일 5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회사의 가치보다 주가 하락폭이 크다고 생각해 지금이 헐값에 매수할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8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AIG를 비롯해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위기설에 시달리는 금융사들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굿모닝신한증권 측은 전했다.
국내 AIG 직원들이 전화해 AIG 주식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으며, 리먼브러더스 등 개별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