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참배 천황도 할 수 있게”

  • 입력 2008년 9월 10일 03시 02분


日 차기총리 유력 아소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자민당 간사장이 “천황 폐하(일왕의 일본식 명칭)도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아소 간사장은 극우 성향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의원 등 자민당 소장파 의원 19명의 정책 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는 것.

아소 간사장은 외상이던 2006년 1월 “(야스쿠니신사의) 영령들은 천황 폐하를 위해 만세를 부른 것이다. 총리 만세라고 외친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천황이 참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패전 후 8차례에 걸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으나 야스쿠니신사 측이 A급 전범을 합사한 데 대해 불쾌감을 느껴 1975년 11월을 끝으로 참배를 중단했다.

현재의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한 번도 참배하지 않았다.

다만 아소 간사장은 일왕 참배의 전제조건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종교법인이 아닌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고 참배 대상도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2006년 8월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장해 왔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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