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55년만에 리비아 방문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3분


라이스, 이번주 카다피 만나 테러지원국 해제 이은 ‘훈풍’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내로 리비아를 방문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만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미국 국무장관의 리비아 방문은 리비아 왕정 시기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방문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미국과 리비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미 국무장관은 1953년 이드리스 세누시 리비아 왕 재위 당시 존 포스터 전 장관이다.

미국과 리비아는 카다피 원수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한다고 밝힌 뒤 점차 관계를 회복해 왔다. 미국은 2004년 리비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24년 동안 단절됐던 외교 관계를 복원했고 2006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리비아를 제외시켰다.

양국 관계는 미국이 1980년대 리비아를 반미 테러지원 국가로 지목하며 갈등을 빚었다. 미국은 1986년 리비아에 폭격을 가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카다피 원수를 “미친 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라이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이 같은 양국 관계 발전을 대내외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 국무부는 라이스 장관이 리비아 외에 포르투갈,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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