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팀 올림픽 졸전 비판기사 싣지말라”

  • 입력 2008년 8월 29일 20시 03분


'축구 비난은 이제 그만.'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한 남자축구대표팀에 대한 보호에 나섰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중국 기자 말을 빌려 중국 중앙선전부가 언론에 축구 비판 기사를 싣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는 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졸전 끝에 탈락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약체 뉴질랜드에 1-1로 비겼고 벨기에와 브라질에게 각각 0-2, 0-3으로 완패했다.

축구는 농구 탁구와 함께 중국의 인기 스포츠. 그런 축구가 올림픽에서 졸전을 벌이자 축구 팬의 불만이 폭발했다.

중국 정부가 언론 보도는 막았어도 인터넷은 여전히 시끄럽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써우후닷컴(www.sohu.com)에는 "홈그라운드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네티즌의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또 있었다. '황색 탄환' 류샹이 18일 발목 부상을 이유로 육상 110m 허들 경기를 포기하자 언론에 류샹의 몸 상태를 취재하거나 비판 기사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때문인지 요즘 중국 언론은 하나같이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한 대회'라고 추켜세우는 데만 치중하고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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