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매체 후보에 집중… 지지율 상승 효과

  • 입력 2008년 8월 28일 02시 57분


차기주자 데뷔무대… 4년 전엔 ‘오바마’

■ 美전당대회 Q&A

미국 민주당의 덴버 전당대회는 첫날(25일) ‘인간적인 버락 오마바’ ‘존 F 케네디의 계승자 오바마’라는 이미지 구축에 이어 둘째 날(26일)엔 ‘힐러리 클린턴 진영과의 화합’이란 계획된 테마대로 진행됐다.

이미 예정된 계획표에 따라 이뤄지는 일인데도 미국 사회는 덴버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치에서 전당대회가 갖는 의미를 문답으로 풀어본다.

Q. 전당대회가 실제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전당대회 효과’란 말이 있다. 2000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전당대회 후 지지도가 각각 11%, 17%포인트 치솟았다. 2004년에도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7월 말 전당대회 후 부시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3%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벌렸다. 그러나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 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13%포인트나 올랐다(뉴스위크 조사). 이후 TV 토론 등의 영향으로 지지율은 다시 물결치곤 하지만 전당대회는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변곡점이 되는 게 사실이다.

Q. 요식적인 행사가 왜 영향을 미치나.

A. 물론 최근엔 전당대회가 이미 결정된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요식행사가 돼 버렸다. 그럼에도 핵심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열기를 확산시키고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내놓은 정책과 비전을 전국의 미디어를 한자리에 모아 놓고 공표하는 이벤트가 갖는 홍보효과는 크다. 또 전당대회는 정강정책과 부통령 후보를 추인하며 차세대 주자를 띄우는 기회도 제공한다.

Q. 전당대회는 후보에게 항상 긍정적 효과를 내는가.

A.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도 같은 ‘멍석’을 누린다는 점에서 누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이번에 오바마 후보가 28일 7만여 군중 앞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그가 뛰어난 연설가로 정평이 났지만 그만큼 연설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덴버=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대선전 석달간 주가하락땐 野후보 승리”

美방송, 역대선거-증시 분석

‘대선 이전 3개월 동안의 증시를 보면 승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26일 대통령 선거 이전의 주가와 선거 결과의 상관관계를 소개했다.

대선 전 3개월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상승하면 집권당 후보가, 하락하면 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 1928년 이후 치러진 미국 대선 가운데 80%가 상관이 있었다.

경기선행지표인 주가의 하락은 경기 둔화를 의미하는 만큼 현 집권당에 대한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는 징크스라고 CNBC는 설명했다.

현재로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유리해 보인다. 대선을 3개월 앞둔 8월 들어 3주간 S&P500 지수는 2%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주택시장 침체와 금융 불안 등을 감안할 때 S&P500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대선 5개월 뒤 주가는 집권당이 승리한 경우 평균 1.5% 오른 반면 야당이 승리한 경우 4.5% 내렸다.

1945년 이후 민주당 집권기인 28년간 평균 S&P500 지수 상승률은 10.7%로 공화당 집권기 35년 평균 상승률인 7.6%보다 높았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