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가족사랑 집중부각… 美 유권자 감성자극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남편은 변함없는 사람 비범한 美대통령 될것”

부인 연설 하이라이트

■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존 F 케네디의 횃불을 넘겨받은 새로운 세대’ ‘가슴이 따뜻한 보통 미국인’.

25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개막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케네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위상을 정립하면서 인간적 풍모를 강조하는 정교하게 기획된 대형 축제로 진행됐다.

개막일의 하이라이트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깜짝 등장과 오바마 의원의 부인 미셸 씨의 감성적인 연설이었다.

대회 이틀째인 26일 오후(한국 시간 27일 오전)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정권교체와 새로운 미국의 시대를 열기 위한 당의 단합을 호소할 예정이다.

6시간 넘게 진행된 개막 첫날 행사의 마지막 연사로 등단한 미셸 씨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 이 자리에 나왔으며 나는 그가 비범한(extraordinary) 대통령이 될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셸 씨는 “남편은 19년 전 법률회사에서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남자다. 10년 전 여름 갓 태어난 딸을 병원에서 데려오면서 차를 조심조심 몰며 룸미러로 계속 뒤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자신의 어깨에 걸린 딸의 미래의 무게를 느끼던, 자신이 얻기 위해 그토록 시도했지만 결국 갖지 못한 것들, 즉 큰 품으로 안아주는 아버지의 사랑을 딸에게 주겠다고 결심하던, 10년 전의 그때와 똑같은 남자다”라고 강조했다.

미셸 씨는 또 “내 삶의 중심에는 두 딸이 있다. 그들은 아침에 잠에서 깰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존재이며 내가 잠자리에 들 때 가장 마지막까지 생각하는 존재다”라고 말해 미국 중산층 유권자들이 특히 중시하는 가족의 가치를 집중 강조했다.

연설이 끝나자 두 딸 말리아(10) 양과 사샤(7) 양이 스티비 원더의 ‘그녀가 사랑스럽지 않나요?’란 노래에 맞춰 무대에 등장해 엄마 옆에 섰다. 무대 전면의 대형 화면엔 캔자스시티에 머물고 있는 오바마 의원이 화상으로 연결됐다.

“안녕 얘들아(Hello Sweety)” “안녕 아빠(Hello Daddy)” “아빠 지금 거기 어디야?” “아빠 사랑해” “아빠가 갈 때까지 엄마를 잘 부탁해” 등 부녀간의 다정한 대화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덴버=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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