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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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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자신감 얻고 금메달 숭배 벗어나”
로게 IOC위원장 “개방이 가장 큰 소득”
“국제사회의 규칙과 문명 질서를 배웠다.”
요즘 중국에선 언론을 중심으로 베이징(北京) 올림픽이 끝난 후 올림픽이 중국에 남긴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올림픽은 중국인과 전 세계 화교들의 마음을 바꿔 놓았다”며 “무엇보다 문화적 자신감을 심어주고 중국 국민에게 국제사회의 규칙과 문명질서를 배우게 했다”고 전했다.
런민(人民)일보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넓은 중국 땅에 뿌리를 내린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했다”며 “금메달에 대한 숭배에서 벗어나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참된 기쁨을 얻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만보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경제 및 사회발전연구소’ 양카이중(楊開忠) 소장은 이번 올림픽이 유무형의 8가지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8가지 유산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정신 유산 △과학 및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한 지식 유산 △올림픽을 계기로 복구된 많은 문화 유산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양성한 많은 인재 유산 △손님을 친절하게 맞는 등 새로운 사회를 만든 사회 유산 등의 무형적 유산 △올림픽 시설과 사회간접자본 등의 유형적 유산 등이다.
이 신문은 베이징이 이 같은 유산을 통해 세계 일류 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폐막식 연설에서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는 중국을 더 많이 이해하고, 중국도 세계를 더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좀 더 개방된 중국은 올림픽이 중국에 남긴 가장 큰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로게 위원장의 말을 전하면서 “중국은 200년 전 서구에 문을 열고 교류하는 기회를 잃음으로써 그 후 굴욕의 근대사를 갖게 됐다”고 중국에 있어서 개방의 의미를 강조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달 1일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외신기자 회견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단결하는 경험을 갖게 된 것이 물질적인 것보다 더욱 귀한 정신적인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