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세 번째 ‘가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은하 어린이예술단’ 위안즈펑 부단장의 말을 인용해 개막식에 중국 56개 민족을 대표해 나왔던 어린이 56명은 이 예술단 소속으로 각기 소수민족 출신이 아니라 모두 한족 어린이라고 보도했다.
개막식에서 이 어린이들은 각 민족을 대표해 민족 고유의상을 입고 중국 국기를 든 채 입장해 ‘하나의 중국’을 상징했다. 또 당시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도 “56개 민족 출신의 어린이 56명이 국기를 둘러싸고 있다”고 발표했다.
위안 부단장은 “그들은 (한족)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고 멋졌다고 생각하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발자국 불꽃놀이 장면 조작과 중국 국기가 등장할 때 노래를 부른 어린이의 립싱크에 이어 또다시 ‘짝퉁’을 선보인 셈이다.
특히 올 5월 티베트 사태와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는 등 한족과 소수민족 간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여서 ‘소수민족으로 위장한 한족 어린이’가 사실일 경우 중국 정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BOCOG는 이날 밤 위안 부단장의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인은 한족 90.56%와 55개 소수민족 9.44%로 이뤄졌다.
베이징=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