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나치에 비유… 아소 또 망언 구설수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자민당 신임 간사장이 취임 사흘 만에 또다시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4일 취임 인사차 민주당 출신인 에다 사쓰키(江田五月) 참의원 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을 ‘나치’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반발을 산 것.

에다 의장 측에 따르면 이날 아소 간사장은 “민주당은 정말로 정권을 운영할 생각이 있는가. 국민을 생각해서 (여당과) 대화를 하려는 분위기가 안 돼 있다.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독일에서는 국민이 ‘한번 정권 운영을 맡겨보자’며 나치를 선택했다가 그 모양이 됐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에다 의장은 “민주당이 문제가 아니고 국민이 (자민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을 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를 전해들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간사장은 “민주당이 나치와 같은 폭정을 할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발언”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아소 간사장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사실과 전혀 다르다. 민주당을 나치에 비유한 것이 아니라 (참의원에서의) 심의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소 간사장은 2003년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먼저 원한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2005년에는 “6·25전쟁은 일본에 도움이 됐다”고 발언하는 등 역사 관련 망언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참의원 선거 과정에서는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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