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틀임’ 불꽃, 베이징 하늘 수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내달 8일 올림픽 개막식 후 3만3866발 발사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다음 달 8일 오후 8시 10분경 베이징의 밤하늘은 수만 발의 불꽃이 화려하게 수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는 23일 “개막식 약 10분 후부터 약 20분간에 걸쳐 올림픽주경기장(냐오차오·鳥巢), 올림픽공원 등 경기장 주변 29곳(29회 올림픽 상징)과 만리장성 부근 쥐융관(居庸關) 등 시내 73개 지점에서 3만3866발(주경기장에서만 약 9000발)의 불꽃을 쏘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평균 100∼120m, 최고 180m까지 쏘아 올려진 불꽃은 올림픽 오륜(五輪)기와 올림픽 개최 연도를 표시하는 ‘2008’을 나타내는 2008개의 웃는 얼굴 등을 형상화한다. 특히 비약하는 중국을 상징하는 3.5km 길이의 황색 용(龍)이 22곳에서 동시에 쏘아 올려진 불꽃으로 그려지면서 불꽃놀이는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다만 비가 많이 오면 불꽃놀이는 다른 행사로 대체된다.

조직위는 이날 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 시내에서 시위를 할 수 있는 3곳의 ‘시위구역’도 발표했다. 허용된 시위구역은 펑타이(豊臺) 구 스제(世界) 공원, 차오양(朝陽) 구 르탄(日壇) 공원, 하이뎬(海淀) 구의 쯔주위안(紫竹院) 공원 등 3곳. 다만 시위 전에 시당국과 경찰에 시위 장소와 인원 등에 대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조직위는 상업적인 활동이나 정치 종교 종족 민족 등의 내용은 올림픽 헌장에도 위배돼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도시 중 톈진(天津)을 제외한 베이징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선양(瀋陽) 친황다오(秦皇島) 등 5개 도시가 9월 20일까지 사업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올해 초 이미 복수 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행사 참석이나 시장조사 연수 등의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 필요한 초청장 발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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