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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4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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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600여 명의 미국 올림픽 대표단 환송식을 하면서 밝힌 ‘자유의 대사’에 대해 중국 언론과 누리꾼이 발끈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선수들은 베이징(北京)에서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가치를 전달하고 미국의 자유와 인권, 인류의 존엄에 대한 인식을 대표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나 중국 국민에게 ‘자유의 대사’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뉴스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3일 1면 머리기사에서 “중국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굴욕감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이 신문은 AFP통신이 ‘부시 대통령이 올림픽을 정치 무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최근에는 중국의 인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자주 한다’고 지적한 대목을 소개하기도 했다.
환추시보는 또 “서방 언론이 중국을 마치 초등학생 취급하듯 사사건건 비판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신문은 “중국은 온갖 고생을 다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중국이 가장 바라는 것은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미국 등이 최근 자국 선수단에 베이징의 공기오염을 우려해 특수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