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한 한미관계 정립 차기 美정부 우선 과제”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쇠고기 시위’ 분석한 글 기고

“한국인들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존중받아야 하며 미국과도 ‘대등한 파트너(full partner)’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미관계에서 이 같은 새로운 균형을 성취하는 것은 차기 미국 행정부의 우선적인 정책 과제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한파인 에번스 리비어(사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월간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 최신호에 기고한 ‘쇠고기 전쟁의 상처 치유하기’라는 글에서 “대다수 한국인이 더 긴밀하고 튼튼한 한미관계를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성공의 열쇠는 차기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달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리비어 회장은 최근 한미관계에서 논란의 초점이 된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한국 내 시위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라는 미국의 희망을 꺾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국과의 관계가 시위의 초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우려 탓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 쇠고기 ‘재협상’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미국의 양보가 서울 거리를 평온하게 할지는 미지수이고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시련에 대처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리비어 회장은 “한국도 미국을 포함한 외국 세력의 희생물이 돼 왔다는 묵은 감정을 털어낼 필요가 있으며 한국의 지도자도 국민에게 책임감 있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옹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비어 회장은 한미 양국 의회의 비준을 남겨둔 자유무역협정(FTA)의 신속한 처리를 강조하면서도 “쇠고기 파동과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FTA 반대 의사 표명 등으로 연내 비준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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