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U턴

  • 입력 2008년 7월 2일 02시 57분


경선 한달 뒤엔 “오바마는 대통령감”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부부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힐러리 의원이 뉴햄프셔 주 유니티 마을에서 오바마 후보와 첫 합동유세를 가진 데 이어 30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후보에게 “앞으로 적극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후보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오바마 후보가 전화를 걸어 성사된 20여 분간의 통화에서 오바마 후보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매트 매케나 대변인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초선의 상원의원이 나라를 이끌어갈 자질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며 오바마 후보를 혹평했고, 오바마 후보도 “내가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 헷갈린다”며 대리전에 나선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마침내 그들이 대화를 했다”며 지난달 3일 오바마 후보의 경선 승리 이후 한 달 가까이 계속된 두 사람 간의 침묵이 깨진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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