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무가베 비난 말고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짐바브웨 野지도자 츠방기라이 주장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불참을 선언한 짐바브웨 야당 지도자 모건 츠방기라이 민주변화동맹(MDC) 총재는 25일 “짐바브웨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평화유지군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츠방기라이 총재는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무력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짐바브웨 국민의 염원인 (정치적) 민주화를 위해서는 독재정권으로부터의 보호막이 필요하다”며 “유엔평화유지군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츠방기라이 총재는 27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 투표에 불참하겠다고 22일 선언한 뒤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수도 하라레에 있는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피신했다가 이날 자택으로 돌아갔다.

한편 츠방기라이 총재의 불참 선언에도 불구하고 27일 대선 결선 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 대해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AFP통신은 남부 아프리카 15개 국가의 협의체인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짐바브웨 사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짐바브웨의 폭력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으며 SADC는 짐바브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기구”라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어렵게 쟁취한 민주적 권리를 짓밟는 짐바브웨 정부의 행태를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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