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재 두뇌-책임감 겸비 아시아 금융시장서 상한가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7분


전유미 ‘BTI컨설턴츠’ 서울사무소장

“홍콩과 싱가포르 금융시장에서 한국인의 인기가 상한가여서 헤드헌터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헤드헌팅사인 ‘BTI컨설턴츠’ 전유미 신임 서울사무소장(35·사진)은 “실제로 홍콩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에게서 ‘한국인은 기대치의 두 배 일을 해내더라’는 평을 자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BTI컨설턴츠는 주로 금융업종에서 연봉 20만 달러(약 2억600만 원) 이상의 임원급 인력을 헤드헌팅해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에 공급하는 특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57억 달러(약 5조8710억 원)를 올린 세계 최대 규모 헤드헌팅사인 ‘켈리 서비스’의 핵심 자회사다.

전 소장은 2003년부터 BTI컨설턴츠 싱가포르 지사에서 커리어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토종 금융인력’을 잇달아 외국 금융회사에 안착시키며 ‘잘나가는 헤드헌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싱가포르 지사에서 ‘베스트 퍼포머(최고 업무수행자)’상을 2번 받은 그는 5년 만에 본사 이사급으로 고속 승진해 올해 4월 신설된 서울사무소의 소장으로 부임했다. 아예 한국에서 우수 인력들을 발굴해 세계 취업시장으로 보내라는 본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는 “3, 4년 전만 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인은 영어권 교포나 학부 출신자들이 대다수였지만 실제 한국의 산업과 금융시장을 분석하는 능력은 ‘토종’이 한 수 위라는 생각에 ‘헌팅’을 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성과가 컸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토종 한국인이 계산 및 분석력이 뛰어난 데다 다른 아시아권 인력들에서는 보기 힘든 책임감까지 겸비했다는 평가가 많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다만 영어 실력이 있으면서도 수줍어서 의사소통을 못하시는 분이 많은데 자신감을 갖고 덤비면 아시아 금융권 취업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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