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한족 잔치? 中성화봉송 위구르족 구경도 막아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베이징(北京) 올림픽은 한족(漢族)만을 위한 잔치?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이 사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면서 위구르족은 아예 거리에 나오지도 못하게 막았다고 대만의 롄허(聯合)보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7일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성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열린 성화 봉송 릴레이에 정부가 심사를 해 허가한 사람들에게만 구경을 허용했다.

현지 공안은 성화 봉송로 전 노선에 경찰병력을 배치해 위구르족의 접근을 막았고 경찰은 테러가 우려된다며 위구르족이 집에서 창문을 열고 구경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또 성화 봉송로의 상점들은 모두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중단했고 호텔과 여관도 항의시위나 위험물 투척을 막는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모두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야 했다.

위구르족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위구르대회의 디리샤티(迪里夏提)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성화 봉송을 앞두고 우루무치와 카스(喀什)에 호적이 없는 위구르족 1만여 명을 아무런 이유 없이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당초 3일간 하기로 했던 티베트자치구의 성화 봉송 릴레이를 21일 하루로 단축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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