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차기 최고지도자 1순위 루하오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공청단 제1서기에 41세

중국 공산당의 청년조직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의 제16차 전국대표대회가 임기 5년의 중앙위원 191명을 선출한 뒤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오후 폐막됐다.

공청단 제16기 중앙위원회는 이날 전국대표대회 폐막 직후 제1차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4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공청단 제1서기로 결정한 루하오(陸昊·41·사진) 전 베이징(北京) 시 부시장을 중앙서기처 제1서기로 정식 선출했다. 공청단 제1서기는 부장(장관)급 직책이며 이 자리를 맡은 인물은 중국의 차차기 최고지도자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이른바 ‘황세손’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이 때문에 루 전 부시장은 앞으로 저우창(周强·48) 후난(湖南) 성장, 후춘화(胡春華·45) 허베이(河北) 성 대리성장 등 다른 공청단 제1서기 출신 인사들과 함께 2023년 이후 중국을 이끌어 갈 제6세대 지도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장관급 이상 고위직 가운데 최연소인 그는 예전부터 줄줄이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출세가도를 달려 ‘루하오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는 만 27세에 직원 5000명을 거느린 국유기업 칭허(淸河) 방직공장의 공장장을 지냈다. 32세엔 최연소 청장(廳長)급에, 35세엔 역사상 최연소로 베이징 부시장에 임명됐다.

중국 언론은 그가 어릴 때부터 정치적 감각과 리더십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방직공장 공장장 시절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켜 2년 연속 우수공장장 영예와 함께 ‘베이징 청년 10걸’에 뽑힌 일도 유명하다.

그는 리커창(李克强)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과 함께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 리이닝((려,여)以寧) 베이징대 교수의 수제자다. 공청단과 전혀 인연이 없는 그가 이번에 공청단 수장으로 올 수 있었던 것도 공청단 출신인 이들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의 전위대인 공청단은 공산당보다 이른 1920년 8월 설립됐다. 14∼28세만 가입할 수 있으며 지난해 말 현재 7543만9000명의 단원을 거느리고 있다. 단 전업간부인 19만1000명은 연령 제한이 없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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