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파워 없인…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오바마-매케인 ‘유대인 총회’ 참석

중동정책 설명… 막강 로비력 입증

미국 내 유대인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현직 대통령은 물론 차기 대통령 후보들까지 줄줄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2일 워싱턴에서 개막돼 4일까지 열리는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정기 총회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의회의 거물 의원들이 총출동해 미국의 중동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참석한다. 미국 내 소수민족 총회에 대선 후보들이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유대인들의 막강한 로비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번 총회에서 AIPAC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이스라엘의 안전을 약속받고 총회가 끝난 뒤에는 의회를 방문해 연평균 24억 달러인 대이스라엘 원조액을 30억 달러로 높이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유대인들의 지지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에 후보들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AIPAC로서는 대선 주자들을 불러 사실상의 ‘충성서약’을 얻어내는 기회인 셈.

매케인 후보는 총회에 앞서 1일 성명을 내고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이란에서 투자 금액을 회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매케인 후보 측은 “당선 후 이란 지도자와 대화할 수 있다”고 한 오바마 후보의 발언도 계속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오바마 후보 측은 매케인 후보가 지난해 대이란 제재안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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