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가 환율, 달러연동제 이탈마시길”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4분


폴슨 美재무, 오일달러 ‘러브콜’ 나서

중동 산유국들을 향한 헨리 폴슨(사진) 미국 재무장관의 ‘러브 콜’이 뜨겁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폴슨 장관은 “미국은 세계 각지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오일머니의 미국 투자를 요청하면서 중동 국가들이 자국 환율을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달러 페그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일 전했다. 현재 6개 걸프지역 산유국 중 쿠웨이트를 제외한 5개국은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다.

폴슨 장관은 특히 지난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한 쿠웨이트가 오히려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페그제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유가로 이들 산유국에 외화가 대거 유입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약세인 달러에 연계돼 있어 인플레이션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카타르의 인플레이션율은 13.74%에 이른다고 전했다.

폴슨 장관은 또 고유가 해결을 위해 산유국들이 시설투자와 증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산유국들은 “고유가의 최대 원인은 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어서 별다른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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