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 대의원 과반 확보…오바마 사실상 후보 확정

  • 입력 2008년 5월 21일 20시 29분


20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의 오리건 주와 켄터키 주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각각 1승1패를 기록했다.

오리건에선 오바마 후보가 58%대 42%로 승리했으며 켄터키에선 힐러리 후보가 65%대 30%의 압도적 차이로 이겼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로 과반수를 훌쩍 넘긴 선출직 대의원을 확보해 1월 3일부터 미국 56개 지역에서 실시된 민주당 경선에서 사실상 후보 자리를 굳혔다.

이날 경선 전 까지 그는 선출직 대의원 1610명을 확보해 전체 선출대의원 3253명의 절반에 17명이 부족했다.

오바마 후보는 비선출직인 '슈퍼 대의원'을 합칠 경우에도 모두 1940명을 확보해 '매직넘버'(후보로 확정되는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인 2026명에 근접했다.

이날 저녁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오바마 후보는 예상됐던 '승리 선언'을 하지 않고 대신 자신이 과반수를 넘어섰음을 선언하며 힐러리 후보를 격찬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그가 힐러리 지지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힐러리 캠프를 자극하지 않으려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힐러리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일부에선 선거가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내가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듯이 여러분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투구할 의지를 나타냈다. 힐러리 후보는 이와 함께 당의 단합을 강조해 패배가 확정되면 오바마를 도울 것임을 시사했다.

앞으로 남은 민주당 경선은 푸에르토리코(6월 1일)와 몬태나, 사우스 다코타(6월 3일) 등 3개 지역으로 총 86명의 선출직 대의원이 걸려 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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