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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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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될라” 공항검색대 통과하듯 철저검색
■ 토플시험 주관 美 ETS 본사 가보니
한국에선 토플을 주관하는 기관 정도로 알려진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는 세계 최대의 영어시험 주관 기관이다.
7일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 있는 ETS 본사를 방문했을 때 우선 눈에 띄었던 것은 드넓은 용지였다. 면적이 137만6000m²(약 41만6000평)에 달하는 본사는 공원을 연상케 했다.
○ 본사 2600명 중 R&D 인력이 1000명
매년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5000만 명이 ETS가 주관하는 토플, 토익, GRE(미국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시험) 등에 응시한다.
지난해 ETS의 매출액은 13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파는 것도 아닌 시험 출제 기관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규모다.
이처럼 ETS가 ‘잘나가는’ 이유는 갈수록 영어의 위력이 커지고 미국 대학 진학 희망자가 늘고 있기 때문. 이 회사 커트 랜드그래프 회장은 “과거 프랑스어가 문화와 예술의 언어였다면 이제는 영어가 상업 공통어가 됐다”며 “어디에서건 성공하려면 영어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런 추세에 ETS의 적극적인 글로벌화 전략까지 맞아떨어졌다.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는 맞춤식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GRE를 응용해 미국 경영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시험인 GMAT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GRE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응시자의 창의력과 팀워크 능력 등 쉽사리 측정하기 어려운 분야를 측정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ETS가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데는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확보한 뛰어난 인력들이 밑받침이 되고 있다. 본사 근무 직원 2600여 명 가운데 R&D 업무만 1000명이 맡고 있다. 이 중 700여 명이 심리학, 언어학, 컴퓨터공학 등 각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다.
○ 공항 검색대 연상케 하는 보안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