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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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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가 제한된 행사여서 교통도 막히지 않고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자는 예상했다.
그러나 뜻밖에 왕복 4차로 징순(京順)로는 전시장까지 5∼6km를 앞둔 지점부터 교통체증으로 꼼짝할 수 없었다. 겨우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가 넘었지만 전시관 곳곳은 초만원이었다. 전시장 측은 이날 하루에만 외신 기자 1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수많은 외국인 취재진을 보며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힘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전시장 측은 전시회 기간 중 외국인 관람객도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888만 대를 생산하고 879만 대를 판매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해는 ‘1000만 대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자가용 보유대수도 2003년 430만 대에서 지난해 1522만 대로 늘어 자동차 소비 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1800개나 되는 중국 기업과 225개 외국 업체가 참가하는 것도 이 같은 ‘시장의 힘’과 무관치 않다. 1주일간의 행사기간 중 각종 차량 892대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에서 처음 공개되는 차는 아우디 Q5 등 7종,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차는 27종이다. 장쯔이(章子怡)와 청룽(成龍) 등 세계적인 영화배우들도 모델로 참가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디터 체체 다임러그룹 회장을 비롯한 본사 고위 임원과 한국 홍콩 법인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전시회를 찾았다.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중국의 시장이 커지는 것에 비례해 시장 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한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 생산 100만 대, 판매 100만 대’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시장에서 돌아오면서 한국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도전을 생각했다.
중국 언론에 실린 한 전시회 관련 특집 보도에 “한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더욱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쓰여 있던 일이 무겁게 마음에 다가왔다.
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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