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시찰단서 한국 제외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15개국 초청 시위지역 둘러봐

민감 외교사안 한국홀대 논란

중국이 베이징(北京)에 주재하는 주요국 외교관들에게 최근 대규모 독립시위 사태가 벌어진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의 중심 도시 라싸(拉薩)를 시찰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한국을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는 28일부터 1박 2일간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등 15개국의 정무 담당 외교관을 초청해 시위 발생지역을 둘러보도록 허용했다.

초청 대상엔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국가와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탄자니아 슬로베니아(EU 순회의장국)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나라들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3월 14일 시위대의 방화로 소녀 5명이 숨진 베이징중로(中路)의 의류가게와 불탄 학교 등을 이들이 둘러보도록 하는 한편 샹바핑춰(向巴平措) 티베트 자치구 주석 등 책임자와의 면담을 주선하고 조캉사원의 승려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허용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처럼 민감한 문제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한국을 홀대하는 처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측이 티베트 자치구에 체류 중인 32명의 교민 보호를 위해 여러 차례 현지 방문을 요청했는데도 중국은 한국을 이번 시찰단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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